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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시간 또는 AI 활용 건수 등을 KPI로 설정하면 안 되는 이유

최영훈읽는 시간 8분
AI 활용시간 또는 AI 활용 건수 등을 KPI로 설정하면 안 되는 이유

최근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하면서 AI 활용을 평가의 기준으로 추가하고 있습니다.

AI 활용이 평가의 기준에 포함되게 된 것이 극히 최근이기 때문에 이를 평가하기 위한 KPI에도 혼란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직원들의 평가기준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된 AI 활용에 대한 평가기준을 설정함에 있어서 자주 벌어지는 문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줄로 핵심내용을 정리하고 시작하겠습니다.

ㄱ. AI 활용시간·AI 활용 건수처럼 직원이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숫자를 KPI로 정하면, 성과 없이 사용량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ㄴ. AI 활용시간은 KPI가 아니라 PI로만 써서, 주 1시간도 쓰지 않는 직원처럼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 교육하고 독려하는 데 활용해야 합니다.

ㄷ. AI 활용 평가는 AI로 줄인 시간을 새로운 결과물에 썼는지, 그 결과물이 조직 성과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로 해야 합니다.

1. 회사들이 ‘AI를 얼마나 활용하는가’를 직원들의 평가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AI 활용 평가 지표 — 많이 쓰는 AI 활용시간·AI 활용 건수에서 AI로 업무를 어떻게 개선했는가로 바뀌는 흐름
AI 활용 평가 지표 — 많이 쓰는 AI 활용시간·AI 활용 건수에서 AI로 업무를 어떻게 개선했는가로 바뀌는 흐름

최근 인사담당자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임에 특강을 진행할 일들이 좀 있었는데요. 모든 분들의 관심사는 AI로 쏠리고 있다는 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평가의 기준에 대한 논의들을 듣다 보니 아직까지 KPI의 개념에 대한 오해와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는데요.

직원들의 AI 활용에 대한 평가기준으로 ‘AI 활용시간’, ‘AI 활용 건수’ 등이 가장 많은 지표로 활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이러한 유형은 절대 KPI로 설정하면 안 되는 유형인데요. 최근 한컴도 과거 이와 같은 기준에서 새로운 기준으로 AI 관련 평가지표를 개선하고 있다는 뉴스를 본 것 같습니다. (아주경제, 「판교는 지금…채용도 인사평가도 AI」, 백서현 기자, 2026-08-27)

이러한 유형의 KPI는 왜 배제해야 할까요?

2.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숫자는 KPI가 아니다.

교육실시횟수와 AI 활용시간을 KPI로 설정하면 생기는 부작용 —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숫자는 KPI가 아니다
교육실시횟수와 AI 활용시간을 KPI로 설정하면 생기는 부작용 —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숫자는 KPI가 아니다

내가 임의로 통제할 수 있는 수치는 절대 KPI로 설정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교육담당자의 KPI로 ‘교육실시횟수’를 설정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교육실시횟수로 그 교육담당자의 평가까지 실시한다면 교육담당자는 교육의 퀄리티를 높이거나 교육이 직원들의 업무 수행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일보다 ‘교육을 많이 실시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질 낮은 교육을 마구 찍어내는 형태로 그 회사의 교육이 진행되겠죠. 그렇게 되면 회사 전체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AI 활용시간’을 KPI로 설정하게 되면 직원들은 업무시간에 AI를 활용하는 시간을 무조건 늘리겠죠. 실질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더라도, 심지어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까지도 무조건 AI를 활용하여 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AI를 좀 사용해보신 분들은 다들 경험하셨죠.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AI로 만든 결과물들은 거의 다 쓰레기가 된다는 것을.

그렇게 AI 활용시간을 억지로 늘려놓으면 의미 있는 결과물보다는 무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사용하고 성과는 성과대로 안 나오는 상황에 봉착하게 됩니다.

수치화하기 쉬운 것을 일단 KPI로 설정하는 습관도 같은 문제를 낳습니다.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과 KPI를 설정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목표를 설정하라고 하면 다짜고짜 KPI부터 설정하는데요. 그것 때문에 우리는 이미 과거부터 많은 문제들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인사팀은 목표설정하라고 하면 무조건 이직률이라는 KPI부터 설정하곤 했죠.)

3. AI를 활용함으로써 남게 되는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AI로 줄인 업무 시간을 엄두 못 냈던 새 일과 새 결과물에 쓰는 구조
AI로 줄인 업무 시간을 엄두 못 냈던 새 일과 새 결과물에 쓰는 구조

많은 사람들이 AI를 사용함으로써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생각인데요.

예전에 하던 일만 기준으로 놓고 보면 확실히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죠. (AI 활용능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하지만 실제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여러분들. 현재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까? 아마 상당수는 일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늘었을 겁니다.

그 이유는 과거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들을 지금은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그런 일을 하려면 전문가들에게 맡기거나 큰 비용을 지출하거나 해야만 할 수 있었던 일인데 지금은 제 체감으로는 그런 일들 중 70~80%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어느 정도 퀄리티는 낼 수 있습니다. 보안이라던가 하는 문제는 전문가들에게 맡겨서 검토를 받아야겠지만 내가(우리 회사가) 필요로 하던 일을 굳이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거죠.

물론 이 현상은 직장에 계신 분들보다는 저처럼 자기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긴 합니다. 나의 일이기도 하고 나의 이익과 직결된 일이니까요. 2019년에 홈페이지 제작을 할 때도 제가 상당부분 만들긴 했지만 그 아웃라인을 잡기 위해서 3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하고 근 한달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홈페이지 개편을 할 때는 하루? 정도 살짝 공부하고, 반나절 만에 완성했죠. 이 외에도 여러가지 복잡한 시스템들을 직접 개발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꼭 필요한 기능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이기 때문에 시스템도 내가 직접 개발하는 게 나의 필요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죠.

이젠 이 현상을 기업 내부에도 확산시켜야 합니다. AI를 활용함으로써 줄어든 시간을 기존에는 엄두를 내지도 못했던 일을 시도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죠. 그런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직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 AI를 활용하여 조직 성과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평가, 사용 시간은 PI로만.

AI 활용시간은 PI로만, 평가(KPI)는 새 결과물과 조직 성과 기여로
AI 활용시간은 PI로만, 평가(KPI)는 새 결과물과 조직 성과 기여로

AI 활용을 통해 남게 되는 시간을 ‘조직에 기여할’ 새로운 결과물을 얼마나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물로부터 ‘얼만큼 조직 성과에 기여했는지’를 평가 기준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AI 활용시간이나 AI 활용 건수 등은 KPI로는 활용할 수 없지만 PI(Performance Indicator, 성과지표)로는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주 1시간도 AI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구나’라고 판단하여 그런 직원들에 대해서 추가 교육 기회를 부여하거나 독려하는 절차가 필요하니까요.

5. 자주 받는 질문

AI 활용시간을 KPI로 쓰면 왜 안 되나요?

직원이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숫자라서, 성과 없이 사용 시간만 늘어납니다. 교육실시횟수를 KPI로 설정하면 질 낮은 교육만 늘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 AI 활용시간은 아예 보지 말아야 하나요?

PI로는 쓸 수 있습니다. 주 1시간도 AI를 쓰지 않는 직원을 찾아 추가 교육 기회를 주거나 독려하는 기준으로 쓰면 됩니다.

AI 활용은 무엇으로 평가해야 하나요?

AI로 줄인 시간으로 조직에 기여할 새 결과물을 얼마나 만들었는지, 그 결과물이 조직 성과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PI와 KPI의 차이가 더 궁금하시면 PI와 KPI는 어떻게 다른가요?를, 이직률처럼 수치화하기 쉬운 KPI의 함정은 인사팀 KPI, 이직률로 잡고 계신가요?를 함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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